[여의도풍향계] 이제는 인사청문 정국…창·방패 바꿔 들고 첫 대결

2022-04-24 0

[여의도풍향계] 이제는 인사청문 정국…창·방패 바꿔 들고 첫 대결

[앵커]

이번주부터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본격적인 인사청문 정국이 열리는데요.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데다, 여야가 공수를 바꿔 벌이는 첫 대결, 이번주 여의도풍향계에서 짚어보죠.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정국을 뒤덮었던 '검수완박' 먹구름이 걷혔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암운이 몰려 오고 있는데요, 바로 인사청문회입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원활한 출항을 도우며 수권능력을 증명해야 하고, 이제 야당이 되는 민주당은 대안 세력으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요.

역대 인사청문 사례를 살펴보면 새 정부 1기 내각에서 최소 3명은 국회 인사청문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특히 정권 교체로 여야가 바뀌면서 '여소야대'로 접어든 이번 인사청문 정국에서는 검증의 창과 방패가 더욱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일,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내각 18명 인선은 모두 끝났는데, 그간 무수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직 낙마자 없이 전원 청문회 문턱에 다달았습니다.

첫 주자는 한덕수 후보자입니다.

민주당은 고액 연봉, 부동산 관련 의혹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연일 당선인 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근무 당시 고액 자문료 논란, 론스타 사건 연루 의혹, 해외기업 부동산 논란 등이 제기된 것입니다.

"모든 것은 인사청문회의 결과를 보면서 우리 인사청문위원님들하고 국민들이 판단하시리라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 배우자인 최아영씨를 향해서도 한 후보자의 주미대사 근무 당시 관할기관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한 것을 두고서 '남편 찬스'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2007년 한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총리일 때는 무난하게 인사청문 문턱을 넘었는데, 민주당은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역대급 전관예우로 초호화 특혜를 누린 공직자 출신 총리가 지금 왜 필요한 것인지 국민은 도대체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관과 달리 총리 후보자는 국회 동의가 필수인데요.

한 후보자가 만약 총리가 된다면, 역대 다섯 번째로 국무총리를 두 번 하는 인물이 됩니다.

또 이번주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이종섭 국방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아들 취업특혜 논란이 제기된 이상민 후보자, 이번엔 강남 8학군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 후보자가 2004년 서초구 아파트에 거주할 때 배우자만 강남 도곡동의 한 오피스텔로 주소를 옮겼습니다.

이 후보자는 해외에 있던 자녀의 중학교 배정을 위해 이사 계획을 세우고 주소를 옮겼으나 딸이 외국에서 학업을 마치기로 해 이사가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미국 뉴욕대에 진학한 딸, 고등학생 시절엔 이 후보자가 근무하던 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종섭 국방장관 후보자는 국방부 관사에서 살면서 아파트를 여러 채 보유해 '관사 재테크' 의혹이 제기됐는데, 세금 절세, 이른바 세테크도 꼼꼼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과 정의당이 가장 벼르고 있는 건 다음달 3일입니다.

바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인데요.

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며 연일 강하게 공격하고 있는데요.

경북대병원장 시절, 딸과 아들이 나란히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했고, 이때 정 후보자와 논문을 함께 쓴 교수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높은 점수를 줬다는 '아빠 찬스'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또 정 후보자 아들이 지난 2010년 최초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2015년 재검에서 척추질환으로 4급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친 걸 두고도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관련 경찰 수사까지 시작됐습니다.

"이제 아무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허위와 과장에 의한 의혹이 너무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유성 출장을 가는가 하면, 대구경북 코로나 확산 당시, 심야에 술집과 식당에서 법인 카드 사용한 것도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조국과 같은 잣대로 평가하라고 따져 묻고 있는데요.

심지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당선인측은 청문회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인데, 부담은 커지는 형국입니다.

모처럼 정의당의 낙마 리스트, '데스노트'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4명을 콕 찍었습니다.

앞서 보신 정호영 후보자와 함께, 한동훈, 김인철, 김현숙 후보자를 각각 꼽았습니다.

한동훈 후보자는 "'추윤갈등 시즌 2'를 보고 싶지 않다", "극단적인 진영 정치, 대결 정치로 몰아갈 것이라는 게 이유입니다.

김인철 후보자는 금수저 가정환경을 조사하고 사학 비리를 옹호하는 등 장관은커녕 교육자의 자질도 없다고 꼬집었고, 김현숙 후보자는 "세월호 진상조사위는 국민 세금 낭비"라는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조국 장관 때 내밀었던 잣대를 국민의힘에게도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 내로남불 정권이라고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인사청문 정국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누가 기선제압을 하느냐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과연 얼만큼 국정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고, 또 얼만큼의 도덕성과 품격을 갖춘 인물일지, 이제 곧 개봉박두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humi@yna.co.kr)

#인사청문회 #한덕수 #정호영 #공수교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